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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반갑긴 한데"…'오버투어리즘' 앓는 북촌의 명암[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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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6년5개월 만에 한국 단체 관광 허용 주변 상인들 "이제야 매출 좀 나아져" 환영 "시도 때도 없이 대문 기웃" 주민들은 불편 [서울=뉴시스] 28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소곤소곤 대화해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든 안내원의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3.08.28.  fe @ 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한 무리라도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하면 전체가 금방 시끄러워져요. 그럴 기미가 보여 재빨리 제지해도 늘 역부족입니다." 2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북촌로11길 초입에 40인승 버스가 도착했고 깃발을 든 가이드와 수십 명의 관광객이 따라 내렸다. 조용했던 북촌은 이내 소란스러워졌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북촌 6경에는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관광객을 통제하는 북촌마을지킴이의 '정숙 요구'에도 일부 관광객들은 소란을 멈추지 않았다. 한옥의 기와를 만지거나 문을 두드리는 관광객도 있었다. 중국 당국이 6년5개월 만에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한 것을 놓고 주변 상인들과 관광업계는 반색하고 있지만, 여행객이 몰리는 북촌한옥마을 주민들은 늘어날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로 인해 일상 침범의 정도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만 60년 넘게 살았다는 '토박이' 김인례(92)씨는 "관광객들이 찾아야 활기도 돌고 사람 사는 동네 같지 않겠느냐"며 "관광객들도 옛날이랑 다르게 조용히 마을을 둘러보려고 한다"고 했다. 북촌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권모씨도 "이제야 매출이 좀 나아지고 있다. 중국인들은 큰 손이 많아 매출에 큰 도움을 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며 유커의 복귀를 반겼다. 이에 반해 일부 주민들은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몰려